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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밤바다에서 운영하는 크루즈는 금요일 토요일 8시에 출발해서 8시 반 정도에 오동도에서 선상 불꽃놀이를 하는데요. 숙소가 유탑 마리나 혹은 베네치아 호텔이시라면 바로 앞 호프집이 아주 좋습니다.
낮시간에 관광을 마치고 저녁까지 가볍게 먹으면 이제 숙소에서 쉬실 시간이죠. 하지만 이게 시간이 너무 아깝잖아요. 특히나 자녀분들이 어린경우에는 밤바다 산책 나가는 것도 보통일이 아닙니다. 차량 움직이면 대리도 불러야 하고 택시를 타려고 하면 잘 잡히지도 않고요.
숙소 앞 호프집 디마레
저는 이집을 보고는 세상 누가 여기서 술을 마실까? 하고 생각했었어요. 기왕 바다를 볼꺼라면 엠블호텔 스카이라운지를 가지 굳이 여기를 올 이유가 있나? 장사가 참 안 되겠구나. 했거든요. 근데 역시 저는 현지 사람으로서의 눈으로만 바라보니 그런 생각을 했더라고요.
저는 이런 뷰를 보는게 그냥 일상이어서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타지에서 오신 분들 모시고 시간도 좀 어정쩡하고 숙소도 가깝고 애들도 있어서 가까운 곳에서 가볍게 맥주나 한잔하자 했는데 가만 보니 이 모든 점들이 관광 오신 분들에게는 큰 장점이더라고요.
자녀가 어린 부부의 경우에도 아이들 퀵보드를 타거나 줄넘기 무엇을 해도 상관없는 넓은 산책로가 바로 앞에 있고 통창으로 볼 수 있으니 어른들은 치킨에 맥주 한잔하면서 뷰를 즐기고 아이들 신경은 덜 쓰고 하니 세상 좋더라고요. 거기에 바로 근처가 숙소이니 이동 걱정도 없고요.
건너편 유탑마리나에서 하는 버블 파티 음악도 들리고 정말 놀러 온 느낌이 확 났습니다. 생각해보니 제가 타 지역에 가면 이런 숙소를 잡지 못해서 고생하고 있는데 정작 여수에서는 이런 숨은 스폿을 이제야 알았어요.
치킨에 맥주는 뭐 당연하게도 진리이겠지만 일반 프렌차이즈 치킨에 비해서 전혀 떨어지지 않고 저는 차라리 좀 더 좋더라고요. 아이들은 감자튀김도 먹고 하니 식후 좀 쉬다가 가볍게 한잔하기 너무 좋습니다.
혹시라도 요트가 타고 싶으시다면 베네치아 호텔 프론트에 문의하시면 시간대에 맞추어서 요트 관광도 가능하고요. 이 요트는 해양공원 바로 앞까지 이동하는데 여수 야경을 바다에서 즐기시기에 여기만 한 장소는 없더라고요.
실내를 보여드리는 이유는 이제 날이 좀 추워지잖아요. 그러니까 조금 빨리가서 창쪽 자리 잡으라고 보여드립니다. 테라스 자리도 있기는 한데 여기가 이젠 바닷바람이 차서 쉽지는 않으실 거 같아요.
제가 제일 강조하고 싶은 불꽃놀이에요. 시간 맞추어서 가시면(금요일 8시 반 정도부터 시작) 2회에 걸쳐서 이런 불꽃을 보실 수 있어요.
제 폰이 좀 구려서 이렇게 밖에 안찍히는데 실제로 가서 보시면 생각보다 너무 좋습니다. 가만히 자리에 앉아서 즐기는 추억이라고 볼 수 있죠. 여수 여행하시면서 숙소가 유탑이나 베네치아 시라면 한 번쯤 저녁에 쉬러 가시는 것도 좋겠더라고요.